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는 그동안 감산을 주도해 왔지만, 이제는 증산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우디의 결정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산유국들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사우디의 증산 계획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 평균 8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12월부터 매달 8만 3천 배럴씩 생산량을 늘려 내년 12월에는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로 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우디가 감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증산에 나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 국제 유가의 하락 가능성
사우디의 증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배럴당 68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결정이 감산 카르텔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모든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3. 감산의 한계
사우디가 증산으로 돌아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OPEC+ 감산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지 않으면서 사우디는 감산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OPE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 특히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은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공급 과잉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지난해 원유 수요의 증가분이 하루 190만 배럴인 반면, 비OPEC 국가들에서의 공급량은 하루 25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이는 감산 조치의 효과를 무력화시켰습니다.
둘째, 내부적으로 OPEC+ 회원국들 간의 갈등도 심화되었습니다. 앙골라와 같은 일부 국가는 OPEC을 탈퇴했고,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할당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초과 생산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감산을 통해 유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음을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러시아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사우디와 함께 OPEC+의 공동 의장국인 러시아가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원유를 더 생산해 온 상황은 사우디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압박 때문에 러시아는 감산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우디는 불만이 쌓인 상태였습니다.
4. 일본과 한국의 7광구 공동 개발 협상 재개
사우디의 증산 결정과 함께 주목할 만한 소식은 한국과 일본이 39년 만에 7광구 공동 개발 협상을 재개했다는 점입니다. 7광구는 제주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바꾸고 협상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미 7광구 인근에서 유전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 지역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본은 협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결정은 단순한 생산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산의 한계와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사우디가 증산으로 전환한 것은 앞으로의 유가 하락과 산유국 간의 경쟁 심화를 예고합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7광구 협상 재개는 지역 안보와 에너지 자원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앞으로의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사우디의 결정과 한일 간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